미스빌리프MISBELIEF-댄 애리얼리, 이경식옮김
책소개 :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나만이 옳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댄 애리얼리의 제언
√ 코로나19는 애초에 중국의 어느 실험실에서 생물무기로 만들어졌다.
√ 세계 각국의 정부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은폐한다.
√ 미국의 달 착륙은 NASA가 영화 제작 스튜디오에서 연출한 가짜다.
√ 지구온난화는 이념적인 이유나 금전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다.
√ 9ㆍ11 테러는 빈 라덴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스스로 벌인 일이다.
이와 같은 가짜뉴스는 오늘날 생겨난 발명품이 아니다. 로마의 네로 황제가 죽지 않았다는 유언비어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가 사실은 남자였다는 소문, 63빌딩 아래에 지하 벙커에 로봇 태권 브이가 숨겨져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까지…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넘쳐흐른다. 왜 사람들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쉽게 가짜뉴스를 믿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하는 걸까? 세계적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는 신간 《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청림출판)에서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믿게 되는 원인을 낱낱이 밝히고,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나만이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는 오늘 날,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넘나들며 잘못된 믿음의 심리를 흥미롭게 분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내 옆의 바로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왜 그 사람은 말도 안 되는 그 이야기를 믿는 걸까?”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를 찾아서
댄 애리얼리는 어느 날 코로나19가 인구 감축을 위해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에 휘말린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하고 편집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코로나 팬데믹 음모론의 주요 인물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영상을 많은 사람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것. 한순간에 애리얼리 교수는 악마의 선봉자가 되고 말았다. 행동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댄 애리얼리 교수를 지상 최고의 악으로 만들어버린 사람들, 이성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게 된 것일까?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믿음에 휩쓸릴 위험에 처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음모론 피해자가 되면서 가짜뉴스와 잘못된 믿음의 원인을 분석해온 댄 애리얼리는 오늘날 우리가 부딪힌 신념의 위기는 사회구조적인 관점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짜뉴스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많은 국가가 규제를 만들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런 방편들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두더지가 튀어나온다고 해서 방망이를 휘둘러봤자 게임이 종료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면 믿음의 문제점들은 다시 고개를 내밀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눈앞에 닥친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왔다.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면 처음에는 부작용이 생겨도 결국 문제들을 고쳐나가며 더 나은 방법을 고안해오면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가짜뉴스의 확산과 그로 인한 잘못된 믿음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가?”
: 다양한 사례와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한 ‘잘못된 믿음’의 모든 것
음모론을 비롯한 거짓 정보의 비이성적인 매력을 이해하려면 우선 ‘잘못된 믿음’의 생성 과정부터 이해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믿는 사람들이 이미 확인된 진실을 신뢰하지 않게 만들고, 대안적인 사실들이나 이야기들을 즐기게 만들며, 또 본격적인 음모론들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여정을 이해해야 한다. 거짓 정보는 정치적으로 좌파에 속한 사람이든 우파에 속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음속의 어떤 것에 호소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잘못된 믿음의 기저 원리를 연구해온 애리얼리 교수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줄이려면, 인간 정신의 내면에서 작동하는 심리를 이해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잘못된 믿음이란 특정 사실에 대한 거짓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관해 추론하며 타인에게 세상을 설명하는 왜곡된 렌즈 역할을 하는 관점이자 심리적 사고방식이다. 또한 잘못된 믿음은 하나의 상태가 아닌 일련의 과정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애리얼리는 자신을 악의 축으로 만든 음모론자들을 직접 만나서 얻은 인터뷰, 인류학적 실험, 행동과학 문헌 연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구성 요소를 조명한다. 심리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요소를 기준으로 우리가 잘못된 믿음에 빠지게 되는 과정과 그 이유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까지 제시하며 우리가 스스로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돕는다.
잘못된 믿음의 4가지 요소
ㆍ 심리적 요소: 감정은 행동의 주요 동인이 된다. 강렬한 감정적 반응이 먼저고, 그러고 나서 이에 대한 인지적 설명을 제시한다. 잘못된 믿음에서 감정적 요소들은 스트레스와 이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에 중점을 둔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치닫고 거짓 정보에 휘둘려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ㆍ 인지적 요소 : 우리는 엄청난 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합리적이지는 않다. 우리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받을 때 확증편향이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지는데, 우리는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서사(내러티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사람들의 이런 인지적인 편향들을 악용하도록 복잡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ㆍ 성격적 요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그 깔때기 안으로 쉽게 빨려들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여기에서는 개인에 따른 성격적 차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성격이 다른 성격보다 잘못된 믿음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정한 성격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거짓 서사를 받아들이는 경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ㆍ 사회적 요소 : 강력한 사회적 힘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사람들을 특정한 경로로 이끌며, 그 사람들이 같은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머물게 하고, 또 심지어 잘못된 믿음을 극단으로 몰아가도록 유도한다. 이때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서 사회적 요소는 ‘모든 것을 털어내고’ 탈출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구성 요소다.
만약 당신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코로나19가 사실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을 팔기 위해서 만든 바이러스라고 믿는다면? 그리고 이를 규제해야 하는 정부가 백신을 강요한다고 믿는다면? 이 정부와 제약사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정부는 약한 국민을 대상으로 또 다른 사악한 행위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후 위기, 코로나19 등 온갖 사회 문제에서 생겨난 각종 음모론은 인터넷, 소셜미디어, 진보된 AI 기술에 힘입어 날개 돋친 듯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알고리즘에 힘입어 사람들의 편향성을 더 강화화고, 각자 자신의 신념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점점 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에게는 든든한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신념도 나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 자칫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 자신의 믿음만이 옳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반대 진영에서 다투게 될 것이며, 결국 사회는 분열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불신과 대립의 지옥만이 남은 것일까?
애리얼리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관만 하고 있지 않는다.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로 인간 심리와 행동을 연구해온 그는 기술이 발전하여 온갖 그럴 듯한 가짜뉴스들이 우리 주위를 맴돈다고 해도, 우리가 잘못된 믿음의 4가지 요소를 올바르게 인식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나 사회 차원에서 잘못된 믿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잘못된 믿음에 맞서 싸우는 데는 갈등이 아닌 공감에 뿌리를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신이 인간적인 차원의 문제임을 빨리 인식하면 할수록, 우리 자신이 더 빨리 그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잘못된 믿음에 대한 보고서’라 부를 수 있는 이 책은 기술, 정치, 경제가 음모론의 확산과 거짓 정보의 재앙을 추동하고 가속화하는 세상에서 잘못된 믿음이 사회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주고, 더 나아가 우리가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면서도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모두 나만이 옳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하기 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유쾌한 이야기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가 온몸으로 직접 겪고 연구해 더 실용적인 이 책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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